"차갑던 로봇, 소녀를 일으켜 세우다"…경기도가 선포한 '사람 중심' 피지컬 AI의 미래
2026.03.11조회수 106
휠체어 소녀와 로봇의 댄스…기술, '대체'가 아닌 '확장'을 말하다
"제조업 1위 경기도가 AI의 교과서"…경기도 전역을 거대 실증 공간으로
사라질 일자리 걱정 대신 새로운 '일거리' 창출… 1000개 기업 육성
휠체어를 탄 소녀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올라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한 후 김동연 지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일 오후 판교 글로벌비즈센터 로비. 육중한 기계음 대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자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한 소녀가 등 뒤의 웨어러블 로봇에 몸을 맡긴 채 서서히 일어섰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손을 맞잡고 스텝을 밟는 소녀의 미소 위로 '사람 중심 피지컬 AI'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피지컬 AI(Physical AI)' 메카가 되겠다고 선포한 역사적 현장이다.
10일 오후 성남시 판교글로벌비즈센터에서 개최된 경기도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피지컬 AI 비전 선언을 하고 있다.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표한 비전의 핵심은 명확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AI를 넘어, 우리 삶의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동하는 '피지컬 AI'를 경기도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비전 선언문에서 "경기도는 산업용 로봇 보급률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의 도시입니다. 수많은 제조업 공정에서 쌓인 숙련공들의 노하우는 피지컬 AI를 학습시킬 가장 강력한 데이터 자산입니다"라고 경기도의 압도적 인프라를 강조했다
실제 경기도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북부(방산·재난), 서남부(바이오·제조), 동남부(자율주행·반도체)를 잇는'피지컬 AI 삼각 벨트'를 조성해 도 전체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0일 오후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를 정면으로 돌파한 '휴머노믹스(Humanomics)' 전략이었다.
경기도는 AI 기업 1,000개를 육성해 'AI 스타트업 천국'을 만드는 동시에, '장인 AI 데이터 국가 자산화'를 추진한다. 수십 년간 현장을 지킨 장인의 숙련 기술을 로봇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탄생한 AI가 다시 산업 현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다.
또한, 'AI 현장감독', '로봇 운용사', 'AI 돌봄사'와 같은 새로운 직종을 창출해 '일자리(JOB)'를 넘어선 새로운 '일거리(WORK)'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10일 오후 성남시 판교글로벌비즈센터에서 개최된 경기도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현재 하남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판교를 중심으로 부천, 시흥, 하남, 의정부 등 5개 거점을 연결하는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 개소 세리머니도 진행됐다. 이미 127개 기업이 입주 및 멤버십을 통해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행사 후반부 진행된 특별대담에서는 고등학생 로봇동아리 기장부터 기업인까지 머리를 맞대고 피지컬 AI의 윤리와 인재 양성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를 넘어,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10일 오후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사람 중심’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하며, 경기도 전역을 피지컬 AI 실증 공간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피지컬 AI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오늘 선포식에서 본 소녀와 로봇의 댄스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그것은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결핍을 채우고 가능성을 확장하는 '따뜻한 동행' 예고편이었다.
전국 제조업의 30% 이상이 집중된 경기도가 피지컬 AI를 통해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진입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판교로 쏠리고 있다.
-출처: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영철 기자